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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문화재단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 홍문수 기자
  • 등록 2017-06-07 11: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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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단 수장 공무원 퇴직용에 정치인까지
설립취지에 맞게 상임이사 선정 신중 기해야

 

 

 

사업비 22억 원, 운영비를 포함한 인건비 6억7천만 원 등 연간 30억여 원에 가까운 예산을 운용하는 익산문화재단. 익산문화재단이 낙하산 인사 등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익산문화재단은 익산시 문화산업국 문화관광과 산하 외곽조직으로 문화·예술계의 첨병역할을 수행하며 재단의 대표 상임이사는 문화사령관을 자임하고 있다.


이러한 익산문화재단이 올봄에 치러진 금마서동축제를 최악의 축제로 전락시킨 책임과 그동안 쌓여온 곱지 않은 시선까지 더해지면서 재단의 존폐위기까지 몰리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에 익산문화재단은 아직까지 어떠한 입장표명도 내놓지 않으면서  비난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는 형국이다.


오랜 동안 전문성과 창의성면에서 문제가 제기된 익산문화재단의 대표 상임이사를 포함한 20명의 직원은 익산의 역사·문화·예술 창달의 책무를 지고 준공무원 대우를 받고 있다.


재단의 상임이사를 맡고 있는 L상임이사는 2015년 12월 익산시 공무원으로 정년퇴직 하고 곧바로 다음해 3월 문화재단 수장으로 자리를 차지하면서 ‘문피아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을 받았다.


익산문화재단은 문화산업국 문화관광과 지시와 관리감독을 받고 있는데 재단의 수장에 전직 국장을 낙하산 식 인사로 앉히면서 벌어지는 비판이다. 이에 따라 관리감독을 해야 하는 공무원은 전직 상관이 있는 문화재단이 껄끄러울 수밖에 없어 한계가 있다는 비판이다.


지난달 31일 익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익산문화재단 주관으로 치러진 금마서동축제에 대한 자성과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김충녕 의원은 서동축제를 1백점 만점에 30점이라며 평가 절하했고, 송호진 의원은 “이번 축제는 최악의 축제였다“며 혹평했다. 박종대 의원도 2달 만에 급조된 축제를 지적하며 접근성, 휴게소 등 기반조성 취약, 셔틀버스 운행 부실 등을 지적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한 일반시민들은 “익산문화재단에 대한 해체를 비롯한 근본적인 대책수립을 서둘러야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사회단체 A임원은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문화는 언제나 새로운 공기를 먹고 살고, 문화의 특성상 고인물이 썩지 않을 수 없고 머문 자리에는 풀이 자랄 수 없다”며 “익산문화재단을 문화예술계로 돌려줘야한다”고 주장했다.


익산시의회 B의원은 “현재의 구조로 익산문화재단의 존치는 의미가 없다“며 “▶익산문화재단을 해체하고 문화관광과로 예속시켜 지휘체계를 단일화 하는 방안 ▶재단을 문화계로 돌려줘 시민이 운영하고 시민이 만들어가게 하는 방안 ▶재단의 수장인 상임이사를 역량 있는 외부인사로 영입하고 책임능력제로 운영 하는 방안” 등의 대책 마련과 “직원채용에 있어서 창의성과 독창성을 우선 고려해야하고 철저한 실력과 실적을 기준으로 포상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화계 한 인사는 “문화재단 상임이사는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데 지금까지 문화행정 공무원, 정치인 등이 자리를 차지하면서 익산문화재단 설립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며 “익산시는 앞으로 문화재단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상임이사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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