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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떨어뜨리는 ‘남성 갱년기’
  • 편집국 기자
  • 등록 2024-04-04 13: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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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학과 한아름 교수

중년은 경험이 쌓이는 멋진 시기이기만 여성과 마찬가지로 남성도 갱년기를 겪으며 힘들어 합니다. 갱년기란 성호르몬의 감소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으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을 말합니다. 노화가 진행되면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게서도 성호르몬 수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남성 역시 갱년기를 겪게 됩니다.


남성갱년기에 관한 증상과 치료, 예방법에 관한 여러 가지 궁금증을 원광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한아름 교수’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남성 갱년기 증상


남성 갱년기는 개인차가 커서 사람마다 나타나는 증상의 형태나 시기가 다를 수 있습니다. 빠르면 30대 후반에 시작해서 40대 이후까지 자신의 신체적 기능 저하, 정신적으로는 우울감이 생겨 ‘예전 같지 않다’고 느낍니다. 특히 ‘남성성’ 저하에 대한 고민이 커집니다. 


남성 갱년기의 주요 증상 중 하나는 성 기능의 변화입니다. 성에 대한 흥미와 욕구가 현저히 줄고 발기부전에 대한 고민이 증가합니다. 성 기능 및 활동에 관여하는 것이 남성호르몬인데, 그 호르몬의 농도가 떨어졌기 때문에 영향을 받는 것입니다.


우울함과 불안, 초조, 피로, 무기력, 의욕 상실 등의 기분 변화도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입니다. 남성호르몬이 감소하면 체내 세로토닌 분비가 함께 저하됩니다. 세로토닌은 행복감을 느끼도록 기분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로 감정에 영향을 미칩니다.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에도 자꾸만 짜증이 나거나 울적하고 불안감, 초조함, 이유 없는 피로감과 무기력감, 의욕 저하, 불면증 등이 나타난다면 남성 갱년기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증상 말고도 정확한 진단 방법


여성 갱년기는 폐경 이후 급속히 진행됩니다. 남성 갱년기는 빠르면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에 시작되어 서서히 진행되며, 증상이 있으면서 혈액 검사 상 테스토스테론 3.5ng/ml 미만인 경우를 남성 갱년기라고 합니다. 남성 호르몬 수치는 일중 변화가 있고 새벽에 제일 높으니 오전 7시~11시 사이에 검사를 받는 것을 권합니다. 


증상이 심하면 치료 필요


적극적 치료 방법은 남성호르몬을 보충하는 것인데요. 일반적으로 근육주사나, 피부에 부착하는 경피제로 치료합니다. 그런데 고환 위축, 심혈관 질환 위험성, 전립샘암, 수면무호흡증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니 부작용도 살피면서 치료해야 합니다. 남성호르몬 수치가 정상인데도 정력 증강, 갱년기 증상 개선을 위해 남성호르몬을 보충하고 싶어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때는 득보다 실을 고려해서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


남성 갱년기 관리방법


먼저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 등은 남성 갱년기를 넘어설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운동

체중을 감량하거나 운동으로 대사를 개선시키면 테스토스테론 농도를 회복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운동을 충분히 오래 지속할 때 효과를 볼 수 있고, 운동 시 분비되는 남성호르몬의 영향으로 다시 근육이 증가합니다. 특히 근력 운동도 반드시 병행해야 하는데요. 근육 중에서는 하체 근육과 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식단

운동 이외에도 미리 건강한 식습관을 만들어야 합니다. 기름진 고기보다는 살코기 위주의 단백질 섭취가 도움이 되며 굴, 게, 새우와 같은 해산물도 아연이 풍부하니 좋은 음식입니다. 일부 영양소에 대한 보충도 고려할 수 있는데요. 특히 아연, 비타민D, 아르기닌과 같은 게 기전 상 도움이 됩니다.


 ▪생활습관

 술과 담배는 제일 안 좋은데요. 매일 소주 4잔만 마셔도 남성호르몬 분비가 감소한다고 합니다. 흡연은 혈관을 망가뜨려 성기능장애를 일으키는데 이에 더해 남성호르몬 수치도 낮춘다는 연구들이 많습니다.


술 담배 이외에도 관리해야 하는 게 스트레스인데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때 분비되는 코르티졸 호르몬의 영향으로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합니다. 스트레스는 수면에도 좋지 않은데, 수면과 남성호르몬도 관련이 있어요. 그래서,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충분한 수면시간과 수면의 질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남성갱년기 증상이 의심이 되고 적극적인 치료를 원하신다면 전문의에게 상담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히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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