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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고맙다’ 조배숙 비판 “자격 있나?”
  • 홍문수 기자
  • 등록 2017-03-15 19:39:00
  • 수정 2017-03-15 22:5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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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배숙, 문재인 팽목항 방문 방명록의 ‘고맙다’ 문구 비판
지역구 주민, “세월호 농성장에서 졸던 사람은 비판 자격 없어”






국민의당 조배숙(익산을) 정책위의장의 지난 13일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모두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헌법재판소 탄핵 인용결정이 난 지난 10일 진도 팽목항을 방문해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1,000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 2017. 4. 10 문재인”이라고 방명록에 문구를 남겼다.


그러자 국민의당 조배숙 정책위의장은 지난 13일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모두발언에서 


문 전 대표의 ‘고맙다’는 표현과 3월 10일을 4월10일로 잘못 쓴 것을 문제 삼으며 비판에 나섰다.


조 정책위의장은 이날 “문재인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대통령을 향한 착각’이 점입가경입니다”고 운을 뗀 뒤, “날짜 틀린 것은 경황이 없어서 그런 것으로 이해하겠습니다. 그런데 뭐가 고맙다는 건지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혹시 잠재의식 속에 ‘세월호 희생’을 ‘대통령 되는 길’에 도움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아무리해도 세월호 희생자들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오로지 미안하고 죄스러울 뿐입니다. 이런 일로 거론하는 것조차 미안합니다”라고 문재인 전 대표의 방명록 문구를 비판했다.


조 의원의 발언 소식이 언론에 보도되자 익산 지역 반응은 매우 냉소적이다. 그 배경에는 지난 해 9월 5일 세월호 유가족 단식 농성장을 찾은 자리에서 조 의장이 보여준 행태 때문이다.


당시 조 의원은 20일 가량 단식 농성 중이던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는 자리에서 졸거나 스마트폰을 연신 들여다보는 장면이 포착돼 이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당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과 천정배 전 대표 등 소속 의원들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났다. 이 자리는 세월호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향후 국회에서 야3당 공조를 통해 진상규명을 약속하며 단식 중단을 요청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그러나 조 의원은 국민의당 지도부와 세월호 유가족 협의회장이 대화를 나누는 상황에서 눈을 감거나 천막 기둥에 기대 졸고, 나아가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검색을 하는 모습이 1인 미디어 ‘길바닥 저널리스트’에 영상 포착돼 비판의 표적이 되었다.


결국 조 의원은 “정말 죄송한 일이다. 부적절한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조 의장의 문재인 전 대표 비판에 대해 영등동 주민 A씨는 “세월호 농성장을 찾은 자리에서 졸거나 스마트폰을 보는 등 연신 딴 짓을 하는 것을 보고 지역구 주민으로서 부끄럽기 짝이 없었다. 조 의원의 문 전 대표 비판 발언은 발언의 당위성을 떠나 말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고 비판 했다.


같은 지역구를 둔 정의당 권태홍(익산을)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말을 하는 것보다 잘 듣고 깊이 생각하고 사회적 맥락에서 이해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특히 선출직 공직자라면 대표하는 만큼 만 배 이상 중요해 진다”고 신중한 발언을 요구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 B씨는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샅바 싸움을 벌이면서 나온 발언으로 해석 된다”며 “그래도 정권교체라는 공통의 목표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물불 가리지 않는 이전투구와 말꼬리 물기식 싸움은 지역구 주민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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