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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명물]추억 돋는 소리 공간 오디오 카페
  • 익산투데이
  • 등록 2014-03-26 1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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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페 내 LP판·CD 10,000여장 전시

 

 ▲    ⓒ익산투데이

 

미륵사지, 왕궁리 5층 석탑 등 세계적인 문화유산이 관내 곳곳에 산재한, 그야말로 명물 그 자체인 익산시에 또 다른 명물이 있다. 바로 내딛는 발걸음마다 퍼지는 은은한 커피 향속에 비밀스런 반전 매력이 숨어있는 오디오 카페!


동부시장 입구 맞은편 골목길로 들어서면 넓은 주차장에 잘 지어진 별장 같은 예쁜 건물이 눈에 띈다. 심플한 소품들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커피숍을 가로질러 깊숙이 자리한 문을 하나 더 지나면, 호그와트 마법학교로 가는 기차를 탄 듯 또 하나의 새로운 광경이 한가득 펼쳐진다.


문 안쪽으로 들어서자 음의 높낮이를 의미하는 듯한 모양의 천장 조형물과 벌집모양의 거대한 스피커가 제일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 입구 정면에는 2000년대 초부터 사장님이 직접 수집했다는 스피커들이 자리 잡고 있는데, 모두 ‘웨스턴 일렉트릭 시스템’이라고 설명한다.


1930년경 만들어진 웨스턴 혼(horn)형 스피커는 웨스턴 일렉트릭 300b 진공관 앰프을 사용해서 크고 웅장한 소리를 만들어낸다. 그 중에서도 스피커 제작자인 레이싱이 만들었다는 진공관 스피커는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진귀한 것’이라고 말한다.


이젠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로이만 턴테이블과 린LP턴테이블 두개의 턴테이블을 가공시켜 좋은 사운드를 만들어 내고, 제법 중후한 멋을 뽐내는 매킨토시사의 CD플레이어, 다소 생소해 보일 수 있는 스투더사의 릴데크도 볼 수 있다.


중학교 시절부터 꾸준히 모아왔다는 CD와 LP판들이 한쪽 면을 둘러 빽빽하게 정리되어 있어 음악에 대한 사장님의 오랜 애정이 느껴진다. 현재 카페에는 1만장 정도가 비치되어 있으며, 이 외에도 사장님이 좋아하신다는 ‘뚜와 에 무와(Toi Et Moi)’의 음반을 포함해 특별히 아끼는 5천장은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다.


오디오 카페는 2010년 12월에 처음 문을 열었다. 카페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지만, 사장님이 직접 DJ로도 활동하며 이어온 음악에 대한 열정이 만들어낸 오랜 소망의 공간이다.


낮에는 커피전문점으로 운영되고, 저녁 8시 무렵부터는 안쪽 공간에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속속 모여든다. 여기선 아직도 테이블에 놓인 쪽지에 신청곡을 적어 DJ에게 전달하는 옛날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는 지역민들보다는 이 곳을 알고 있는 동호인들이 많이 찾고 있으며, 가끔은 동호인들이 라이브 공연도 한다.


한편 익산시는 이러한 익산의 명물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으로 이루어지는 「익산 명물 찾기」를 통해 시민의 ‘소통과 화합’을 이끌어내고, 익산에 대한 애향심을 고취시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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