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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무서운 데“…코로나19 검사 불친절
  • 문명균 기자
  • 등록 2021-04-02 17:45:00
  • 수정 2021-04-02 18: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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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고지 없이 코·입 찔러 넣기…고통 호소에 되레 큰소리


 ▲ 익산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사진=기사 관련 역학조사관과 관련 없음.   ⓒ익산투데이
▲ 익산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사진=기사 관련 역학조사관과 관련 없음.   ⓒ익산투데이

 

익산시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일부 역학조사관이 검체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에게 민망할 정도의 불친절로 불만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달 29일 익산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명이 추가 발생하면서 이들과 동선이 겹친 의심자들이 익산시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이 와중에 시민 A씨는 보건소 직원의 안내를 받아 역학조사관 앞서 섰는데 조사관은 진단 검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아무런 말없이 손짓하는 무례한 행동과, 검체 채취를 위해 면봉으로 된 긴 스틱을 사전 고지 없이 코에 찔러 넣었다. 


그러자 놀란 A씨가 조사관의 팔을 잡자, 조사관은 “팔, 팔” 이러면서 민망할 정도로 큰소리를 쳤고, 이어 또 사전 고지 없이 입속에 스틱을 찔러 넣어 고통스러움과 수치심이 동반했다며 제보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자로 분류돼 검체 검사를 받는 것도 무섭고 두려운 데 조사관의 무례한 행동에 불쾌감을 느꼈다”며 “보건소 방문부터 나갈 때까지 제대로 된 안내는 없었고 먼저 이동 동선 등을 물어야했다. 코로나 진단 검사가 죄지은 일도 아닌데 사람을 손짓으로 부르고, 스틱이 코로 깊숙이 들어와 팔을 잡았다는 이유로 큰소리를 처댔다. 이런 일은 처음인데 심한 수치심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코로나 상황이 길어지면서 의료진들의 피로도가 쌓였다는 것은 알지만 누구나 어느 위치에서 피로가 쌓이고 힘들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세상의 이치가 아닌가”라며 “검체 검사 과정에서 웃으라는 게 아니라 민망할 정도로 인상을 쓴다는 것은 갑질 아닌 갑질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2일 18시 기준 익산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34명으로 지난주보다 3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게다가 지난달 29일 확진된 익산 233번은 10대로 학교와 교회, 학원 등의 접촉자가 선별진료소로 몰리면서 진단 검사가 늘어났다.


그러나 처음 받는 검체 검사에서 경험하지 못한 두려움, 밀려오는 긴장 속에 되레 큰 소리 치는 의료진들의 행태는 개선되어야 하고 좀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익산시 보건소 관계자는 “공중보건의, 간호직, 보건직 등이 역학조사관으로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1년이 넘는 시간이 지속 되자 피로도가 쌓인거 같다”며 “검사 시 의료진의 팔을 잡았다고 언성을 높인 것은 코에 상처날까봐 잡지 말라고 그런 것 같다. 당사자들 간의 받아들이는 차이가 있겠지만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공중보건의와 보건직들에게 주의를 주겠으며,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에게 좀 더 세심하게 설명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검체 채취 공무원 33명은 현재 지급받고 있는 기술정보수당과 의료업무수당, 간호, 의료기사 등 특수업무수당을 비롯해 중요직무급 월 10만 원씩을 추가로 지급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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