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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소각장 ‘검은연기’…시설관리 부실 논란
  • 문명균 기자
  • 등록 2020-12-09 17:56:00
  • 수정 2020-12-09 18: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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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소각장 굴뚝서 미세먼지 포함된 연기 배출

노후 된 시설 탓, 사태 원인 및 재발방지 대책 전무

한해 60억 원 투입된 시설에서 안전 관리 미흡 발생


 ▲ 지난 5일 오후 신재생자원센터 쓰레기소각장 굴뚝에서 시커먼 연기가 배출됐다/사진=시민이 직접 촬영한 사진 SNS캡처.   ⓒ익산투데이
▲ 지난 5일 오후 신재생자원센터 쓰레기소각장 굴뚝에서 시커먼 연기가 배출됐다/사진=시민이 직접 촬영한 사진 SNS캡처.   ⓒ익산투데이

 

익산시 신재생자원센터 소각시설인 쓰레기소각장 굴뚝에서 최근 검은 연기가 배출됐다는 논란이 나오면서 일각에선 책임론을 주장하고 있다.


시는 즉각 대응으로 쓰레기소각장 가동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고, 조만간 문제가 된 소각로 1호기 부품을 교체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배출된 연기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지난 5일 오후 2시 40분께 부송동 신재생자원센터 소각시설인 쓰레기소각장에서 시커먼 연기가 나오고 있다는 시민제보가 나왔다.


이로 인해 소각장 굴뚝으로 대기오염물질인 미세먼지(질소산화물), 일산화탄소 등이 포함된 시커먼 연기가 약 20분가량 외부로 배출됐다.


익산시와 운영업체에 따르면 노후 된 1호기 수배관이 터져 소각로(화격자로) 후단으로 물이 쏟아지면서 화로 안에 양압이 걸렸고, 그로 인해 불완전 연소 된 연소가스가 쓰레기를 투입하는 호퍼로 역류된 것.


더불어 코로나19로 배달용기가 급증함에 따라 쓰레기를 태우는 온도가 평상시 3000도에서 4000도까지 올라가면서 화로 위 수관에 열이 높아져 균열이 생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소각장 1호기는 작동을 멈췄고, 열을 식힌 다음 문제된 배수관 균열을 바로잡고 이틀 뒤인 7일 새벽 정상작동 됐다.


하지만 연소가스가 역류했다는 것은 화로 안에 있던 다이옥신 등 각종 대기오염물질이 저감 되지 않고 그대로 공기 중으로 배출되었다는 것인데, 이에 대한 사태 원인 및 재발방지 대책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시민 A 씨는 SNS를 통해 “소각로 시설 노후화로 고농도 대기오염물질이 건물 밖으로 배출되었다고 하는 답변을 들으니 참으로 어이가 없다”며 “소각로를 운영하는 업체의 역할이 시설의 관리와 운영인데 시설이 노후화될 때까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무책임이다”고 질타했다.


또 “익산시는 지금까지 뭐하고 있었는지 소각장이 생활쓰레기를 태우는 곳이지만 운영이 잘못되면 다이옥신 등 많은 대기오염물질이 나와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데도 시설이 노후화될 때까지 뭐했는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익산시 관계자는 “먼저 예상치 못한 쓰레기소각장 가동 문제로 염려 끼쳐드려 시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면서 “문제의 원인은 노후된 시설과 코로나19로 인한 생활쓰레기 배출량이 늘어나면서 쓰레기를 태우는 발열량이 높아져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연기 배출문제는 즉각 처리했고 많은 양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인체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해명했다.


더불어 “시는 운영업체와 분기별로 시설 점검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었고, 문제가 발생한 1호기에 대해서도 부품 교체를 논의하던 중 이번 사태가 벌어졌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신재생자원센터 소각시설은 익산시에서 발생하는 생활쓰레기를 1일 200톤 용량으로 소각처리 할 수 있는 시설로, 2009년 준공한 후 지금까지 전문업체에서 민간위탁 방식으로 운영돼 오고 있으며 한해 60억 원의 혈세가 투입되고 있다.


위탁운영 구성내역으로는 인건비, 관리비, 복리후생비, 보험료, 교통보조비 등이 30억, 유지관리비, 전력비, 연료비, 약품비, 측정 및 검사수수료 등이 30억, 총 60억 원이 산출되며 필요에 따라 더 많은 비용이 추가로 들어간다.  


이처럼 시민 혈세를 투입하면서도 익산시와 운영업체는 관리 감독 부재와 시설관리 부실로 시민 피해를 일으켰음에도 아무렇지도 않은 해프닝으로 보고 있어 공분을 사고 있다.


결국 한해 60억 원이 투입된 신재생자원센터 시설에서 제대로된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동네 고물처럼 작업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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