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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결 부결 그래도 시도…익산시립교향악단 창단
  • 문명균 기자
  • 등록 2020-12-07 12:53:00
  • 수정 2020-12-07 12:5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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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시립교향악단 창단 예산 11억 4380만원

시의회, 무조건 반대가 아닌 사전 소통 문제 지적


 ▲ 익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지난 4일 제232회 제2차 정례회 경제관광국 소속 예술의전당 2021년도 일반회계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 예산안 심의를 했다.   ⓒ익산투데이
▲ 익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지난 4일 제232회 제2차 정례회 경제관광국 소속 예술의전당 2021년도 일반회계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 예산안 심의를 했다.   ⓒ익산투데이

 

과거 수차례 걸쳐 추진되어온 익산시립교향악단 창단이 익산시의 소통부재로 집행부와 의회간 방향을 잃은 소모적인 논쟁을 펼쳐 아쉬움을 자아냈다.


특히 시의회는 지난 6월 제226회 정례회에서 시립교향악단 창단을 부결 시켰음에도 익산시가 단 한번의 사전 조율도 없이 예산 심의에 올렸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익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4일 제232회 제2차 정례회에서 경제관광국 소속 예술의전당 2021년도 일반회계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 예산안 심의를 했다.


익산시는 이 자리에서 지역 음악인들과 청소년들에게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고 다채로운 음악을 시민들에게 제공하고자 시립교향악단 창단 11억4380만 원 예산을 세웠다.


그러나 대다수 의원들은 익산시의 소통부재를 문제 삼으며 시립교향악단 창단에 이의를 제기했다.


먼저 오임선 의원은 "익산시립교향악단에 대해 지난번 본회의에서 반대 토론을 했다"며 "부결을 시키면서까지 절대 안된다는 게 아니라 추후에 시민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조례의 세부적인 사항을 의회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집행부는 기획행정위원들과 단 한번도 상의한 적이 없었고, 본회의에서 15명의 의원이 압도적으로 반대 했음에도 시는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무조건 직진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질타했다.


예술의전당 오은희 관장은 "조례에 근거해서 예산을 책정했다"며 "조례에도 합창단, 무용단, 풍물단, 교향악단이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 의원은 "조례에 있기 때문에 예산을 편성했다면 앞으로도 모든 사업을 의회와 상의할 필요가 없을거 같다"고 볼멘소리 했다.


박철원 의원은 "2019년도에도 똑같은 예산이 올라왔었고 조례개정을 하고자 했지만 부결이 됐다"며 "필요없다는게 아니라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시민들의 전체 의견도 묻고, 관련단체와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에 노력을 펼쳤다면 오래 걸리지 않을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오은희 관장은 "사전 준비기간이 부족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2년동안 본회의에서 부결된 사안인데 이제와서 준비 기간이 부족했다는 말은 행정의 부재다"고 말했다.


임형택 의원은 "시립교향악단 창단 문제에 대해 시립예술단운영위원회 회의도 거치지 않고 예산을 세웠다는 것이 이해가 안간다"며 "11억이란 큰 예산으로 조직을 하나 더 만드는 예산을 과장님 혼자 결정했다기 보다는 시장이 문제다. 예산을 세울때 적어도 운영위원회를 거쳐야 함에도 조례 의무사항을 위반한 것은 해당 부서의 월권이다. 시립교향악단을 세우려면 운영위원회 의견을 묻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절차들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려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경진 기행위원장은 "시립교향악단 문제로 많은 의견이 분분한데 의원들 대부분이 걱정하는 것은 재정 압박이다"며 "원광대가 음악학과를 폐과하고 익산에서 아이를 키울 수 없다는 가정도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재정 부담이 크게 들어가지 않고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 인원수와 재정을 축소하는 10억 이내로 수정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의회와 소통 없이 예산만 올라와 그 부분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렇듯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이범용 경제관광국장은 "사전에 의회와 설명회나 간담회를 갖지 못한 건 송구하다"며 "설립의 필요성에 대해 시민들과 공감대는 형성되고 있다. 지역에 훌륭한 예술의전당이란 시설로 하여금 음악의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 단원을 축소하더라도 시민들에게 양질의 문화를 제공하기 위해 예산편선에 참고해 주셨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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