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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명장 선정 기준 모호…사업가에게 석공예 명장?
  • 문명균 기자
  • 등록 2020-12-07 12: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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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련기술 및 최고 기술공 보다는 지역발전 업체 선정

명장 신청자 부족에 선정 기준 완화…사업 취지 무색

익산시가 2016년부터 지역산업 발전에 기여한 최고 숙련기능인에게 수여하는 명장 선정 기준이 모호하면서 부적절 논란이 일고 있다.


익산시는 지난 2016년 3월 ‘익산시 명장 선정 및 육성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산업현장에 장기간 종사하면서 숙련기술 발전 및 숙련기술자의 지위 향상에 크게 공헌한 사람 중에서 조례에 따라 명장을 선정한다.


이에 따라 익산시는 지난달 30일 명장심사위원회를 개최하고 강 모 씨를 석공예 명장으로 선정했다.


3일 시에 따르면 석공예 명장으로 선정된 강 모 씨는 00석재 대표로서 32년 동안 석재 업계에 종사해왔으며, 1989년부터 일본에 최고급 납골묘석을 수출해 익산석을 해외에 알리면서 제29회 무역의 날에는 1백만불 수출탑을 수상하며 대통령 표창도 받았다.


이외 실용신안등록 1건, 특허등록 6건, 디자인등록 17건 등의 성과를 냈고, 그 결과 2010년 00석재가 전라북도 유망중소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위 내용으로만 보자면 석공예 명장으로 선정된 강 모 씨는 명장보다는 우수 중소기업인상이나 여성기업인상을 수상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중론이다.


이는 석공예 명장보다는 석재 산업 발전에 기여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평이다.


명장 선정 및 육성지원에 관한 조례 시행규칙의 선정기준은 ▲장인정신이 투철하고 관련 분야의 문화 계승발전에 기여한 정도 ▲관련 분야의 신기술 개발 등 산업 발전에 기여한 정도 ▲공정개선 등 관련분야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 정도 ▲관련 분야의 업무 성과로 우수성을 대외에 알리고 지역사회발전에 기여한 정도 ▲관련분야의 수상경력 ▲관련분야의 발전과 관련된 사항 전반이다.


이를 바탕으로 신청접수를 받아 먼저 소위원회에서 서류심사 60점 이상, 현장심사 60점 이상이 충족되면 명장심사위원회에서 선정한다.


그러나 시민들은 선정 기준에 몇 가지 항목은 해당되지만 평가 기준이 너무 광범위하고 명장의 위상을 떨어뜨리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SNS를 통해 유 모 씨는 “도자기 명장이면 도자기를 가장 아름답고 멋지게 예술적으로 만드는 도공이 도자기 명장이고, 대장간 철기 명장은 대장장이 중에 최고의 기술공이 명장이 되고, 자동차 명장은 자동차 정비 최고의 정비공이 명장이 된다”면서 “익산시는 석공예 명장을 최고의 사업가에게 수여했다. 출판사 사장이면 다 시인이고 소설가인가”라고 비판했다. 


또 박 모 씨는 “명장이라함은 그 분야에 장인정신과 탁월한 기술을 보유하며 대외적으로 그 기술을 인정받는 자에게 칭하는 명예다”며 “명장의 자격 여부를 따진다면 기능대회 금메달을 수상했다 던지 아니면 다수의 작품을 남겨 대외적으로 그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 던지 하는 자가 받는 칭호일 것인데 심사위원들의 평가는 그가 추구해온 작품들의 평가는 없고 궁색해 보인다. 익산시는 석재 산업과 석공예를 구분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익산시는 명장으로 선정하는 기준에 익산지역 산업현장에서 최고 수준의 숙련기술을 보유한 기술자를 명장이라 하지만 산업현장에 장기간 종사함으로써 산업 발전 및 지역사회발전에 기여한 사람도 선정 기준에 해당시켰다.


이처럼 시는 명장 선정 기준을 완화하면서 그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따라서 자격요건은 명장이라는 말보다는 해당 분야에서 15년 이상 동일 분야 및 직종에 종사하고 있으며, 공고일 현재 계속해서 7년 이상 익산시에 주민등록이 돼 있고, 접수일 현재 관내 사업체에 종사하는 자로서 45세 이상인 사람이면 된다.


결국 숙련기술, 최고의 기술공이 갖는 명장 칭호에 관련 분야에서 우수기업으로 인정받으면 명장 선정에 신청할 수 있다는 것.


익산시 관계자는 “심사위원들도 석재 산업과 석공예 명장 사이에서 선정 기준에 대해 많은 의견이 나왔지만 조례에 나와 있는 기준이 충족했기 때문에 선정됐다”면서 “시행 초기에 평가 배점이 너무 까다로워 명장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판단, 명장 선정 기준을 낮추고 평가 배점을 완화한 부분에서 여러 오해가 발생한 거 같다”고 말했다.


한편 명장으로 선정되면 ▲명장 칭호 부여 및 인증명패 제공 ▲시 홈페이지 등에 명장코너 설치 및 등재 ▲관광지도 및 홍보 책자 등에 등재 및 추천 ▲해당 사업과 관련된 연구활동비 1000만 원이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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