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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한교육문화회관 명칭변경 취소…선출직의 욕심“
  • 문명균 기자
  • 등록 2020-06-23 12:24:00
  • 수정 2020-06-23 12:3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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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민사회연대, 23일 전북도의회서 기자회견 통해 

전라북도교육청 직속기관 명칭 변경안 즉각 철회 요구

”익산시민 의사와 무관, 무례한 시도, 재발 방지 약속“


 ▲ 익산시민사회연대가 23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북교육청 직속기관 명칭변경에 따른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익산투데이
▲ 익산시민사회연대가 23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북교육청 직속기관 명칭변경에 따른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익산투데이

 

전라북도의회가 익산시 마동에 위치한 마한교육문화회관 등 전라북도교육청 6개 직속기관 및 2곳의 교육문화회관 명칭변경을 밀어붙이자 시민사회가 규탄성명을 냈다.


익산시민사회연대(공동발의자 손인범·신귀백)는 23일 전라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라북도교육청 8개 직속기관 명칭 변경안에 대해 즉각 철회와 익산시민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익산시민사회연대는 ”우리 익산시민사회연대와 시민들은 역사문화 정체성을 훼손하는 마한교육문화회관 명칭변경 시도에 반대한다“며 ”전북도의회는 재의를 통해 명칭변경안을 취소하고 익산시민들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할 것을 축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전북도의회가 한가하게 기관의 명칭변경으로 허송할 때인가“라며 ”코로나19 사태로 전북도내의 많은 학부형은 초조하고 초중고 학생들의 정상적 등교가 불안한 시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누구보다 전북도민의 심정을 헤아려야 할 전북도의회가 마한교육문화회관 명칭변경을 추진한 것에 대해 실망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익산은 고조선 준왕의 남천지이자 마한·백제의 중심지였다“며 ”여러 유적, 유물 그리고 기록이 증명한다. ‘마한’ 명칭을 두고 타 시도가 마한의 역사적 중심을 자처하려는 시도가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있음이 사실이며, 익산시민은 20여 년 이상 익산 마한의 정체성을 상징한 마한교육문화회관의 명칭을 자랑스럽게 사용해 왔다“고 부연했다.


또 ”익산의 많은 학교의 교가에도 ‘마한’은 등장한다“며 ”전북의 역사문화를 계승하고 전수해야 할 정치인이 왜 타 광역도에 ‘마한’의 정체성을 넘겨주려 하는가. 이는 개인적 업적 관리를 위한 선출직의 ‘욕심’이자 고도 익산에 대한 역사적 폄하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전북도의회는 마한교육문화회관을 비롯해 도내 6개 교육문화회관의 명칭변경 이유를 도민 555명의 대표성에서 찾고 있다. 누구를 위한 여론조사인가“라며 ”여론조사의 절차와 정당성은 차지하고라도 지금 이름을 두고 투표할 때인가. 한가한가“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마한교육문화회관과 같이 시민의 삶 속에 깊게 뿌리내린 기관의 명칭변경은 올바른 정책적 판단과 미래지향성을 갖고 꼼꼼히 검토한 후 지역사회의 의견을 모아 추진되어야 한다“며 ”전북도의회는 익산 시민들이 불편한 것이 무엇인가 들여다보라. 마한교육문화회관은 단순히 학생만을 위한 교육문화회관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우리는 마한교육문화회관에서 황석영 작가를 비롯해 박준 시인, 장훈 영화감독(택시운전사)과 함께 익산시민을 대상으로 특강을 열었다. 이곳은 사진전, 미술전 등 다양한 문화 예술 행사를 기획·실현하는 시민들의 교육·문화·예술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곳“이라며 ”우리 익산시민은 마한교육문화회관을 이용하며 지금껏 명칭 사용에 불편함 없이 잘 살고 있었다. 누구를 위해 명칭을 변경한다는 말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들은 또 ”언론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전북교육청 직속기관의 명칭을 변경하면 그 후속 작업에 8억여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된다고 한다. 더 나아가 추후 행정적 예산 낭비를 생각하면 이 일은 전면 백지화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도민을 행복하게 만들 정책을 입안하고, 현시대에 걸맞는 조례를 발굴하고 추진해야 할 전북도의회가 오히려 도민의 의견을 무시하는 폭거를 감행한다면 우리는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익산시민사회연대는 ▲전북도의회는 전북교육청 직속기관 및 마한교육문화회관 명칭 변경안을 즉각 철회하라 ▲시민들에게 중요한 입법예고 절차를 지키지 않고 조례개정하는 것에 반대한다 ▲전북도의회교육위원회는 익산시민의 의사와 무관하게 마한교육문회관에 대한 명칭변경을 시도한 것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이러한 무례한 시도에 대한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익산시민사회연대 일동


익산전교조, 익산민예총, 익산농민회, (사)익산실본, (사)익산여성의 전화, 우리배움터, 전북특수교육복지실천연합, 미륵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익산교육발전협의회, 익산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한살림 익산, 전주시초중고 학부모연합회, 미래교육연구소, 좋은정치시민넷 (무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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