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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급수체계개선 토론회는 광역상수원 전환 ‘설명회’
  • 홍문수 기자
  • 등록 2016-10-26 11:51:00
  • 수정 2016-10-26 17:2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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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상수도 전환 위한 일방통행식 토론회
패널 참여자 대부분 익산시 입장 대변 빈축





지난 19일 익산시 상하수도사업소 주최로 영등도서관에서 수돗물 급수체계 개선방안에 대한 주제로 시민토론회가 열렸다.


KCN 김경섭 보도국장을 좌장으로 조민 생명공학부 전북대 교수, 이상민 참여연대 사무처장, 유규선 토목환경공학부 전주대 교수, 이은숙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이상춘 익산시상하수도 사업단장이 토론자로 참석하고 약250여명의 시민방청객으로 참석했다.


익산시 상하수도사업소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시민토론회라기 보다 광역상수도전환 사업을 위한 시민설명회였다는 것이 한결같은 주변 반응이다.


익산시 상하수도 사업단은 조민 전북대 교수, 유규선 전주대 교수, 이은숙 환경운동운동 연합 사무국장 등 4명을 광역상수도 전환 찬성 패널로 섭외한 후, 약250여명의 시민방청객을 연극관람객 정도로 전락시켜 광역상수도전환 사업설명회는 많은 방청객으로 하여금 실망을 금치 못하게 했다.


패널 가운데 이상민 익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대간선수로의 개선필요성에 공감하며 객관적 자료를 근거로 유불리를 따져 상수도급수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으며, 5명의 패널 또한 상수도급수체계 개선 필요성에 대해서는 다 같이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조민 전북대 교수는 봉동 대아리댐에서 흘러나온 물이 어우보를 거쳐 신흥정수장까지 유입되는 일명 대간선수로의 특수성을 강조하며 하천수를 수돗물로 정수하여 음용하는 지자체는 익산시가 유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 교수의 주장과는 달리 전국에서 자체정수장을 운영하는 지자체 중 70% 가량이 익산시와 같이 하천수를 정수하여 수돗물로 음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규선(토목환경공학부) 전주대 교수는 전문인력, 시설투자비용, 요금의 현실화 등을 감안하여 광역상수도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전국의 지자체에서 수자원공사가 공급하는 광역상수도를 음용한다면 마땅히 수도요금이 싸야 되는 게 상식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광역상수도요금은 계속 상향곡선을 유지하고 있음은 간과한 것이라는 평가이다.


이유는 전국의 각 지자체별로 상수도요금 원가산정에 필요한 공사, 설비 등 투자비용이 다르므로 원가는 계속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하수도사업소 이상춘 단장은 수질오염이 시간이 흐를수록 나빠지고 있고 상수원의 안전성유지가 어려우므로 광역상수도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상민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이미 광역상수도로 전환한 지자체 중 논산, 정읍의 예를 들며, 이들 지자체는 자체정수장으로 되돌릴 수 있다면 하겠으나 돌이키기엔 이미 늦어서 후회를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제의 핵심은 봉동의 어우보에서 신흥정수장까지 이어지는 대간선수로에 있다.


광역상수도 전환입장을 고수하면서 대간선수로를 농업용수로 전락시키느냐 아니면 상수관 지하매립을 해서 자체정수장을 활용하여 물 주권을 가지고 안전하고 저렴한 수도요금을 지키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토론회에 참석한 한 시민은 “토론회가 아니라 설명회를 듣고 가는 기분이다”고 지적하며, “익산시에서 생활용수 급수체계 개선방안을 내놓았는데 광역상수도 전환을 위한 방안에 불과하다. 전용도수관로 설치, 고도처리시설 도입에 대해서도 광역상수도전환을 위해 준비한 자료처럼 정확한 데이터와 근거자료를 제시하고 토론회를 준비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신기백 감독은 “대간선수로를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것도 좋지만, 역사 문화적 관점에서 평가하고 보존과 유지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검토 해 주길 바란다”고 지적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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