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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동떡방앗간 송석규·홍종희 부부
  • 이상훈
  • 등록 2015-12-29 22: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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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밥 보다 맛있는 떡 여기 다 모였다”




 

우리 속담에 “밥 위에 떡”이라는 말이 있다. 마음에 흡족하게 가졌는데도 더 주어서 그 이상 더 바랄 것이 없을 만한 상태를 말한다. 밥보다는 떡을 한층 맛있는 음식으로 생각하게 하는 말이다.


“밥 먹는 배 다르고 떡 먹는 배 다르다.”고 할 정도로 떡배를 따로 찼던 우리의 생활은 “떡방아소리 듣고 김칫국 찾는다.”, “떡 줄 사람은 꿈도 안 꾸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는 속담을 낳기도 했다.


별식이며 동시에 간식이 되기도 하는 떡은 계절적으로는 가을과 겨울철에 주로 많이 해놓고 먹었다. 추수한 뒤 비가 오면 밖에 나가 일을 할 수도 없고 곡식은 넉넉하니 집안에서 떡이나 해 먹고 지낸다 하여 “여름비는 잠비, 가을비는 떡비”라고도 했다.


또한 겨울철에는 인절미를 해두었다가, 화로에 석쇠를 올려놓고 딱딱하게 굳은 인절미를 구워 조청이나 홍시에 찍어 먹었으니, 그 맛이 겨울 정취의 으뜸이며 별미였음은 말할 것도 없다. 이런 별식의 떡은 이웃과 친지와 함께 나누어 먹는 것이 풍속으로 되어 있었다.


그래서 떡을 하는 여유를 보이는 집에서는 자기 집 식구만을 위하여 떡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집과 친척집에 나누어주기 위해서 많은 양의 떡을 하게 마련이었다. “남의 떡에 설 쇤다.”는 말과 함께 “얻은 떡이 두레반이다.”라는 속담은 바로 떡을 하면 나누어 먹던 풍속을 단적으로 잘 나타내 주고 있는 말이다.
그래서 일까! ‘미동떡방앗간’은 지역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북적거리며 동네 어르신들의 사랑방이자 맛있는 떡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장모님이 오래 전부터 떡집을 하셨어요. 그걸 그대로 아내가 보고 자란 거죠. 배우고 익히는 것은 경험이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떡을 해보자는 애기가 나오더라구요. 그렇게 시작한 송석규부부은 우리 농산물을 가장 많이 이용한 음식이 떡이라고 한다.



◆청정지역에서 재배한 원료사용
송석규 부부가 청정 환경에서 직접 재배한 쌀과 쑥, 모시, 뽕잎, 단호박 등의 친환경재료들을 떡에 넣는다. 그 외의 부수적인 재료들은 모두 마을에서 구입한다. 친환경농사를 짓는 마을 주민들은 익산시내 학교급식에도 재료공급하고 있다.



◆안심, 믿음, 엄마의 손맛이 있는 ‘미동떡방앗간’
‘저희 떡은 세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안심, 둘째는 믿음, 셋째는 엄마의 손맛입니다. 어떤 떡이든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드실 수 있게 친환경농산물을 사용하여 그 재료의 맛이 떡 속에 스며들게 합니다. 그러면 소비자들도 저절로 알지요. 아, 이 집은 정말 좋은 재료를 쓰고 있구나!하는 믿음이 생기겠고요. 또 저희 장모님 때부터 내려온 손맛을 그대로 전수받아 사용하기 때문에 엄마의 정성과 손 맛이 있어 더 맛이 좋을 있습니다.’라 한다.





◆초보농사꾼 마을공동체에 흡수되다
귀농 전 송석규씨는 경기도 안산시에서 버스 운전을 하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혼잡한 도모를 하루에도 수십번씩 왔다 갔다 하노라면 마음 저 깊숙이까지 답답함을 느꼈다. 밤낮으로 들려오는 경적소리, 앞 다투어 먼저 가려고만 경쟁하는 자동차, 세상의 온갖 시름을 안고 올라타는 승객들, 이 모든 것들을 하루에 몇 번씩 부딪지다보면 그는 도시를 어서 떠나야겠다는 마음뿐이었다. 무엇보다 도시의 매연 속에서 큰 아이가 겪는 심한 아토피는 그의 마음을 실행에 옮기는 결정적 한 방이었다.



◆제2의 고향 익산에서 자리잡기
‘지인에게 아이들이 자랄 수 있는 조건을 먼저 말하고 지역을 소개받았는데 익산이 가장 마음에 당기더라고요. 교육환경도 좋고, 무엇보다 넓은 평야지대가 시야를 확 트이게 했어요. 조용하고 지평선이 보이는 들판이 우리 아이들의 지친 몸과 마음도 위로해 줄 거라 생각했습니다.
농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다 보니 귀농 첫해는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제 일처럼 도와주는 주민들의 많은 도움과 익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하는 관련교육도 병행하다보니 농산물의 재배부터 가공까지의 과정을 체계적으로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농작물은 언제 심는지, 어떻게 씨를 뿌리는지도 몰랐어요. 하지만 마을 주민들과 이장님은 마치 본인들의 자식을 가르쳐주듯 저희를 도와주셨어요. 콩 심는 간단한 것도 몰랐던 초보농사꾼을 말 그대로 하나하나 돌봐주신 거요. 씨를 뿌리면 심는 방법부터 거두는 시기까지 옆에서 살뜰히 살펴주셨어요.


‘ 멀리 있는 형제보다 가까운 이웃사촌이 낫다.’ 속담처럼 주민들에게 다가가니 주민들은 그와 그의 가족을 따듯이 보듬어 안아주었다, 지금도 무슨 일이 생기면 송석규씨는 주민들과 상의하고 조언을 구한다. 최대한 조언이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다는 힘이라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라 말한다.



◆마음의 사랑방 역할 공간으로
자신이 재배한 농산물로 떡 가공을 시작한 송석규 씨는 방앗간이 그저 떡만 만드는 공간이 아닌 마음의 사랑방이 되었으면 했다. 잠깐씩 들르는 주민들에겐 언제든지 쉬어갈 수 있는 의자를 내어주고 맛난 떡까지 대접하니 그의 방앗간은 정이 많기로 입소문이 났다. 소문이 번지니 어느덧 송석규네 떡은 익산시 로컬 푸드로 납품하게 되었고 그 반응은 다시 전국으로 번졌다.


‘나만의 떡 맛을 제대로 살리고 정말 좋은 재료로 양심껏 떡을 만들다보면 판로는 저절로 생기는 것 같다. 판로걱정이 많은 마을농가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더불어 사는 삶에서 비롯된 거죠. 주민들이 있기에 제가 있는 것이니까요. 미동떡방앗간 떡은 친환경 원료를 사용하고 맛이 있어 인기가 좋은 만큼 값이 나가기도 한다. 떡국 떡은 1kg당 5천원. 시중보다 좀 비싸지만 찾아오는 손님들로 북적인다.


송석규 대표는 ‘도시 아이들이 누리지 못하는 농촌의 삶과 우리 농산물의 중요성을 가르쳐주며 농부가 있어야 우리나라 경제가 산다는 것을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산속으로 직접 들어가 살아봐야 진짜 산을 알 수 있고 농촌에 살아봐야 진짜 농촌을 알 수 있다. 현재는 힘들지만 제가 이렇게 노력해서 결과를 잘 일궈내면 우리 후손들이 더 마음 편히 살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라고 한다.




주소 : 익산시 망성면 여강로 569
연락처 :  010-7927-2544/063-862-3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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