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최초의 3선 시장이냐, 최초의 무소속 시장이냐
  • 지방선거특별취재팀
  • 등록 2014-05-21 10:00:00

기사수정
  • 선거 득표율로 보는 역대 익산시장 선거

오는 6월 4일 치러지는 익산시장 선거는 사상 최초 3선 시장 탄생이냐, 아니면 최초의 무소속 시장 탄생이냐가 익산시민의 최고의 관심사가 되게 됐다. 이에 따라 역대 시장 선거가 어떻게 전개되고 그 결과는 어떠했는지를 살펴 본다.


지방자치 시대가 문을 열고 실시된 민선 1기 익산시장 선거는 지난 1995년 6월 처음 실시 돼, 오는 6월 4일이면 제6기 선거를 맞이하게 된다. 익산시장 선거는 지금까지 이름은 달리 하지만 민주당의 맥을 이어 온 후보가 모두 당선되어 민주당 텃밭임을 증명하고 있다.


민선 5기까지 역대 시장을 살펴보면, 1기(95년)와 2기(98년) 시장을 지내고 3선 공천에 실패하자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낙선한 조한용 시장, 재선을 위한 당내 경선에 낙마해 단임에 머무른 민선 3기(02년) 채규정 시장, 당내 경선에서 현직 시장을 누르는 파란을 연출하고 내리 재선(06, 10년)에 성공한 이한수 현 시장 등 모두 3명이 익산의 시정을 이끌었다.


역대 민선시장 선거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이는 조한용 시장이다. 당시 정권교체 열망은 1기 58.4%, 2기 61.1%의 절대적 득표율로 조한용 시장을 지지했다. 이와 함께 경쟁력 있는 후보가 없었던 점도 하나의 이유라 할 수 있다. 그러고 특기할 점은 민선 2기 선거에서 박경철 후보가 35.7%(41.266표 득표)를 얻은 것이다. 이는 박경철 후보가 4번의 시장출마에서 얻은 표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이자 본격적인 선거 출마의 신호탄이기도 했다.


3기 채규정 시장은 민선 5기를 통틀어 가장 낮은 득표율로 당선됐다. 채 전 시장은 32.4%의 득표율을 기록해 전체 투표자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됐다. 이는 무소속 허영근(득표율 23.3%) 후보의 약진과 4명의 군소후보가 표를 갈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어 제4기 재선에 나선 채 시장은 당내경선에서 한병도 국회의원의 지지를 업고 나섰다. 그러나 조배숙 국회의원의 지원 아래 나선 도의원 출신 이한수 후보에게 간발의 차이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당내 경선에서 현직 시장을 누르는 파란을 일으킨 이한수 현 시장은 열린우리당 간판으로 민주당 바람을 타고 나선 허영근 후보를 눌렀다. 득표율은 이한수 41.2%, 허영근 33.7%, 나머지 득표율(25%)는 박경철 등 기타후보 2명 몫이었다. 득표율 수치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당시 열린우리당에 실망한 상당수 유권자들의 표심이 다시 민주당을 선택했음을 알 수 있다. 이 선거에서 당시 열린우리당은 민주당에 전체 4개 도의원 가운데 2개를 내주기도 했다.


열린우리당에서 민주당으로 원 위치한 민선 5기 당내경선은 이춘석 국회의원의 지원을 받는 이한수 시장과 조배숙 국회의원의 지원 아래 나선 김연근 전 도의원의 경쟁구도였다. 그리고 실시된 당내 경선에서 이한수 시장은 무난한 승리와 함께 민주통합당 후보로 확정돼 당선되면서 재선가도를 달리게 됐다. 이 선거에서 이한수 시장은 49.5%(40.694표)의 득표율을 기록, 박경철(28.8% 35.564표)) 후보를 눌렀다.


역대 다섯 번의 시장선거에서 박경철 후보는 내리 다섯 번을 출마했으나 연속 고배를 마시며 최다 출마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오는 6월 4일 치러지는 시장 선거는 역대 어느 선거에서도 볼 수 없었던 양자구도가 됨에 따라, 박경철 후보가 갖고 있던 최고 득표율(35.7%)과 득표수(41.266표) 경신은 분명해 보인다.


역대 익산시장 선거결과에서 눈여겨 볼 점은 민주당 계열 후보들의 득표율이다. 제1기와 제2기 선거는 김대중이라는 정권교체의 열망이 반영됐다는 점에서 별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 그러나 이후 내리 3번의 선거는 시사하는 바가 있다. 민주당으로 대표되는 시장 후보자들의 본선 득표율이 과반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제3기 채규정 시장은 전체 득표율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32.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리고 제4기와 제5기 선거에서 당선된 이한수 현 시장은 41.2%, 49.6%의 득표율을 보였다. 익산 유권자 절반 이상이 비 민주당 후보를 선택한 것이지만 후보 난립이 민주당 후보 당선에 일조를 한 셈이다.


이는 이번 선거에 나선 이한수, 박경철 두 후보에게 상당한 부담이자 물실호기로 볼 가능성이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단순 득표율 수치는 어디까지나 참고자료일 뿐이다.


익산 시민들이 이한수 8년 시정 평가를 어떻게 내릴지가 관건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조직력과 자금력 또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국회의원과 시장을 가리지 않고 지금까지 내리 12번 출마한 박경철 후보를, 집념의 정치인으로 평가할지 아니면 선거가 직업이라는 시선으로 볼지도 주요한 선택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