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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미달 사태…총장 사퇴론으로 비화
  • 문명균 기자
  • 등록 2021-03-12 16:54:00
  • 수정 2021-03-12 17: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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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 교수협과 노동조합, 무능한 총장 두고 볼 수 없어

교수 일각, 교수협 행동은 대외 이미지에 악영향, 공멸의 길


 ▲ 원광대학교 총학생회가 본교 본관 앞에 총장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익산투데이
▲ 원광대학교 총학생회가 대학 본부 앞에 총장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익산투데이

 

원광대학교(총장 박맹수) 교직원들이 2021학년도 신입생 모집 충원율이 79.9%에 그치자 역대 최악의 미달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총장 사퇴를 요구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원광대 교수협의회와 직원 노동조합은 지난 8일 학교 내부망에 올린 글을 통해 “우리 대학은 신입생 모집 769명 미달로 전북 꼴찌다”며 “재학생 이탈률도 최악으로 가고 있어 현 총장은 원광대학교 구성원 앞에서 석고대죄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광대학교 신입생 정원은 3,543명인데 올해 입학한 신입생은 2,833명으로 지난해 충원율 99.5%에 비해 올해 신입생 충원율 79.9%로 대학 재정에 적색등이 켜진 상태다.


원광대 교수협의회와 직원 노조는 “올해 원광대학교 신입생 유치는 총장과 대학본부의 무능한 대처로 처참하게 끝나고 말았다”며 “우리 학교는 영호남 4개 대학은 물론 전북권 종합대학 순위에서도 꼴찌를 면하지 못했고, 앞으로 다가올 3주기 대학역량평가에서도 매우 불리한 상황에 봉착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20년 전 IMF사태 이후부터 출산율 저하로 학령인구 감소는 예견된 것이었고 이에 대비해 모든 대학은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영호남 3개 대학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홍보했지만 우리 대학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현재 추세대로면 앞으로 10년 안에 원광대라는 교명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며 "현 총장은 무엇이 대학을 위하는 것인지를 심사숙고해 구성원 모두와 학교에 해가 되는 일을 멈춰 주기를 바란다"고 거듭 사퇴를 요구했다.


더불어 “현 총장은 이번 신입생 미달사태를 봉합할 수 없다”며 “도마뱀 꼬리 자르기로 입학관리처장을 해임시킨 것만으로는 총장이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 총장사퇴를 표명한 대구대(80.8%)보다 우리학교는 더 낮은 등록률을 보이고 있다”며 “폭망 직전이다. 우리는 더 이상 무능한 총장을 두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총학생회에서도 대면 수업으로 인한 등록금 인하 문제, 코로나19 방역 미흡, 신입생 정원 미달 등 총장과 학생회 간 소통 부재로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대학 정원 미달 사태가 총장 책임론으로 확산되면서 원광대는 전국적인 뉴스거리가 됐다. 


포털 뉴스 순위 상위에 오르는 등 사태는 일파만파 하면서 원광대의 대외 이미지에도 막대한 타격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내년 신입생 모집에도 크나 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아 이번 원광대 교직원들의 움직임이 적절했는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원광대 교수 A씨는 “기독교계 언론이 원불교 재단 대학 사태를 대서특필 했다”며 “문제가 있는 것은 분명하나 이런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재단과 교수, 교직원, 학생 등이 공멸을 자초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 했다.


이와 함께 그는 “봉합하고 안에서 해결점을 찾아야 하는데 학교 밖에다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 결국 어떻게 되겠는가”고 반문했다.


원광대 신입생과 재학생의 지역별 비율은 전북지역 50%, 그 외 지역 50%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사태가 원광대의 대외 이미지에 타격을 주면서 내년 신입생 모집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원광대는 익산지역 경제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신입생 대규모 미달 사태는 지역경제에 먹구름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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