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성공 귀농+일자리 창출! 효자 딸기 맛 좀 보세요~
  • 익산투데이
  • 등록 2015-11-25 10:39:00

기사수정
  • 성당면 유병상 씨 딸기농장

 

 ▲ 유병상 씨    ⓒ익산투데이
▲ 유병상 씨    ⓒ익산투데이

 

 

 

흰 꽃송이가 줄을 세워놓은 듯 하우스 안에 가득하고 열매들이 울긋불긋하고 빨간 열매에서 상큼하고 맛과 새콤함 딸기향이 번져나오면 우울했던 기분마저 감미롭게 변한다.

 

귀농 3년차 유병상씨의 딸기밭은 마음과 정이 있는 마음의 고향, 조그맣고 빨간 딸기 향과 맛 속에 일년 내내 곁에 두고 사는 딸기농사 3년의 유병상 씨

 

 

◆도시에서 고향 앞으로…
귀농 전 전주시에서 건축사무소의 실장직으로 평범한 일과를 보내던 유병상 씨는 불현 듯 그 삶에 회의감을 느꼈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이 가슴 깊은 곳에 있었다. 물 흐르듯 평범하게 하루하루를 이어갔지만 그 하루에 대한 의미는 없어진지 오래되어 갈수록 변화에 대한 갈망은 더욱 깊어졌다. 이런 시기에 찾아간 익산 성당면 고향마을은 도시에서 지친 나를 푸근하게 안아줬다.

 

“그래 이 곳이었구나. 내가 돌아오고 해야 할 일들이” 이런 생각이 들면서 귀농을 결심하게 되었다.

 

“내가 태어나 자란 곳이자 부모님이 계신 곳이기에 더 이상 후회는 안 할 것 같았죠. 그래서 막연히 갖고 있던 귀농에 대한 생각이 조금 더 앞당겨진 거죠.”

 

 

 

 

◆준비되지 않은 귀농, 벅찬 현실
부모님이 계시니 당연하게 정착도 농사도 잘 될 거라 생각했지만 그것은 또 다른 어려움을 가지고 오는 지름길이었다. 아무런 정보나 자료 없이 부딪힌 농촌에서의 삶은 그에게 상처와 좌절을 느끼게 하였다.
“예기치 않은 일로 농사를 망치게 되니 금전적으로 많이 힘들었지요. 귀농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이렇게 힘들 거라는 것을 알았다면 조금 더 많이 공부하고 귀농할 걸 하는 후회가 들었지만 이미 닥친 일이니 받아들이는 수밖에요.”

 

서둘러 선택한 귀농의 좌절을 만회하기 위해 그는 제일 먼저 교육에 시간과 돈을 투자했다. 다른 작물에 비해 비교적 가격도 안정적이고 소득도 좋다는 딸기에 도전해보기로 한 만큼 딸기에 대한 지식이 필요했다. 성당면 일대에는 딸기재배를 하는 농가가 없어 인근 지역을 물어물어 찾아 배우고 딸기에 관한 내용이라면 닥치는 대로 교육을 받다보니 재배기술도 하나둘 익혀지게 되었다.

 

“제가 처음 딸기를 선택할 때는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어요. 딸기농사가 이토록 어렵고 힘들다는 애기를요. 초기엔 수질문제로 상당히 힘이 들었죠. 토경재배와 수경재배는 단순히 시설의 문제만이 아니더라구요. 똑같은 물이라고 해도 땅에서 흡수하는 형태가 달라져요. 처음에 수질검사를 했을 때 토경에서는 작물이 가능한 수질이었지만 수경에서는 작물이 되지 않았습니다. 배운 대로 묘종을 심었는데도 딸기가 크지를 않고 죽어 얼마나 애가 탔는지. 저는 줄곧 재배기술에 대한 문제인 줄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수질의 문제였습니다. 모두들 과정보다 소득을 중요시 했으니까요. 저 역시도 그랬고요. 그런데 농사는 소득만 중요한 게 아니었습니다. 손이 얼마만큼 가는지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도 꼼꼼히 배우고 선택하는 게 필요합니다.”

 

그렇게 한해 두해를 지내며 그는 딸기와 한 몸이 되어 딸기를 알아가고 있다.

 

 ▲ 딸기농장   ⓒ익산투데이
▲ 딸기농장   ⓒ익산투데이

 

 

◆인건비 절감과 수확량이 많은 수경재배
유병상 씨는 현재도 수경재배를 통해 딸기를 생산한다. 수경재배는 노지재배보다 수화기간이 한 달 정도 더 길고 시비 및 관수를 자동화 할 수 있어 생력화가 가능하다. 또 흙에서 재배하지 않기 때문에 병해 피해도 적을뿐더러 허리를 굽혀 일하지 않을 수 있어 노동력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

 

이처럼 장점이 많아 재배농가의 선호도가 높지만 처음에는 시설비 부담으로 망설이긴 했다. 혹독한 추위가 찾아오면 난방비걱정이 앞섰지만 그 만큼 딸기 수확량이 많다보니 난방비를 충당하고도 남을 만큼의 이윤이 돌아와 시설비에 대한 무거운 마음은 한시름 덜게 되었다.

 

좌절을 딛고 일어선 유병상 씨의 딸기는 타 농가의 딸기보다 육질이 더 단단하고 당도도 높다. 덕분에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다보니 한번 그의 딸기를 맛 본 소비자는 재구매를 통해 신뢰의 관계가 쌓인다.

 

“이 맛에 딸기를 기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키운 작물의 결과물을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고 또 맛있게 먹어주니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 일인지요. 일하다가 힘들다가도 우리 딸기를 어김없이 찾아줄 소비자들을 생각하면 쉴 수가 없습니다. 부지런해야 그 분들을 다시 만날 수 있으니까요.”

 

 

 

 ▲ 유병상씨가 재배한 딸기   ⓒ익산투데이
▲ 유병상씨가 재배한 딸기   ⓒ익산투데이

 

 

 

◆지역 일자리창출기여와 농업6차 산업을 위한 초석다지기
수경재배를 통해 건강하고 과학적인 딸기를 생산하는 유병상 씨는 마을의 일자리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주민들은 아들 같은 그가 고향으로 내려와 작은 일거리도 찾아주고 말벗도 되어주니 그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그리 반가울 수가 없다.

 

“이제는 딸기 하면 유병상이란 이름이 나오게 해야죠. 그러면 저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질 것이고 소비자들이 늘면 마을에 활력도 더 생길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희 딸기는 저만의 것이 아닙니다. 마을 주민 모두의 땀과 정성의 결과물이지요.”

 

이러한 결과를 목표로 유병상 씨는 6차산업을 통해 다양한 딸기가공상품으로 소비자들을 만나볼 계획이다.

 

 

 ▲ 유병선씨가 재배한 딸기 출하 모습   ⓒ익산투데이
▲ 유병상씨가 재배한 딸기 출하 모습   ⓒ익산투데이

 

◆귀농이란 낭만이 아니고 삶이고 현실이다
귀농을 꿈꾸는 이들에게 유병상 씨는 “제가 생각하는  귀농은 낭만이 아니라 진짜 삶이고 현실입니다. 누구나 농촌에 오면 전원생활을 누릴 것 같지만 그에 아니에요. 무조건 성공사례들만 보고 쉽게 결정하지 마십시오. 성공사례만 보고 농촌에 오면 생각지 못한 어려움과 좌절을 맛보게 됩니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작목을 선택할 때에는 유행을 따라가지 말고 자신만의 확신을 가지십시오. 그리고 본인이 선택한 작목에 대해서는 시설이나 재배기술 등의 철저한 공부가 필요합니다. 또 투자비 외의 최소한 1년 정도의 생활비는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농사를 짓는다고 바로 소득을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라고 조언한다.

 

 

주소 : 익산시 성당면 장선리736
       010-3341-0142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