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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의 스무 살 무렵 이야기 듣는다
  • 조도현 기자
  • 등록 2024-05-10 11:3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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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광대 스무 살 입학… ’낯선 도시‘ 이리
  • 오는 23일 중앙동 ’기찻길옆골목책방‘에서

기찻길옆골목책방


“아무것도 가진 거 없이, 낯선 도시에 도착해, 시를 쓰는 비밀을 간직해 살기 시작하던 나의 스무 살에게 이 책을 건넨다”


안도현 시인(단국대 문예창작과 교수)이 <고백– 안도현의 문장들>이란 책을 내며 앞머리에 쓴 글이다. 여기서 ‘낯선 도시’란 알다시피 옛 이리다. 그는 스무 살에 원광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다.


그가 시인을 꿈꾸며 글을 쓰기 시작하던 스무 살 무렵의 이야기를 들어볼 기회가 생겼다. 오는 23일(목) 저녁 6시 30분 익산역 앞 중앙동 ‘기찻길옆골목책방’에서 ‘안도현 작가와의 대화 - 나의 스무 살에게’가 열린다.

처음으로 문학 이론을 배우며 틈나는 대로 습작을 끄적였을 청년 안도현은 그 시절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큰 꿈을 품었을까, 또 그가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시인이 되기까지 익산과 원광대학교에서 보낸 시간들은 그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지금까지 어디서도 들어본 적 없는 이야기들을 나눠보는 자리다. 


이번 행사를 마련한 윤찬영 기찻길옆골목책방 대표는 “안도현 시인을 비롯해 한때 ‘원광대 문학사단’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내로라하는 문인들을 여럿 배출한 도시 익산을 다시금 ‘문학의 도시’로 브랜딩해보고 싶은 바람이 있다”며, “앞으로도 여러 문인들을 모시고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익산 이야기’를 들어볼 계획이다‘라고 했다.


윤찬영 대표는 저출생과 지역 소멸에 맞서 서울ㆍ수도권 밖에서 지역 활성화에 애쓰는 이른바 로컬 크리에이터들을 취재해온 연구자이자 작가다. <로컬 혁명>(2023), <로컬 꽃이 피었습니다>(2021), <슬기로운 뉴 로컬 생활>(2020) 등 여러 권의 책을 냈고, 2년 전에는 직접 골목상권을 되살려보겠다며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익산으로 이사를 와서 옛 삼남극장 골목에 책방을 냈다. 오는 7월이면 책방을 연 지 1년이 된다.


<연어>로 유명한 안도현 시인은 원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1학년 때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낙동강'으로, 다시 4학년 때는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서울로 가는 전봉준'으로 연거푸 당선되었다. 대학 졸업 뒤엔 이리중학교 국어교사로 부임했다가 얼마 못 가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을 당했다. 다행히 5년 뒤 전북 장수 산서고등학교로 복직할 수 있었고, 2년 뒤인 1996년 어른들을 위한 동화 <연어>를 출간했다. 이 책은 지금까지 백만 부가 넘게 팔렸다. 익산과 전주에서 40년 가까이 살던 그는 지금은 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근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그의 시 '연탄 한 장'이 소개되기도 했다.

<안도현 작가와의 대화 – 나의 스무살에게> 참가 신청 링크 https://forms.gle/oz8AhxiLpwA1u3ww5 문의 : 010-9079-4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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