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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고분양가…날개 없는 추락 익산
  • 문명균 기자
  • 등록 2021-06-14 13: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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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말 익산시 인구 28만152명…28만선 이달 말 붕괴 초읽기
  • 원인은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고분양가, 대책은 임시방편 수준
  • 허리 역할 30대 인구 급격히 감소, 지역경제와 출산율에 영향

익산시 인구가 지난 5월 말 기준 28만 152명을 기록하면서 이달 말에는 28만선이 무너질 전망이다.

상황이 이럼에도 익산시는 근본적인 처방은 없이 임시방편 수준의 대책만 제시하고 있어 ‘날개 없는 추락’은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1월 익산시 인구는 28만 1539명을 기록했다. 이후 감소세는 지속 돼 2월 28만 847명, 3월 28만 585명, 4월 28만 399명, 5월 28만 152명으로 매월 수백명 씩 줄면서 이달 말에는 28만 선도 무너질 전망이다.

순천시에 호남의 3대 도시 타이틀을 내준 익산시 인구감소 직접적 원인은 전입보다 전출이 많고, 출생자 수보다 사망자 수가 증가하는 데 기인한다.

지난 1월 전입자는 2919명인데 반해 전출자는 3591명으로 전출자가 훨씬 많았다.

그리고 출생자 수는 102명인 데 반해 사망자 수는 173명으로 사망자가 많았다.

이러한 추세는 계속 돼 2월 전입 2858명·전출 3452명, 출생 88·사망 190명, 3월 전입 3456명·전출 3566명, 출생 93·사망 212명, 4월 전입 2656명·전출 2761명, 출생 97명·사망 175명, 5월 전입 2477명·전출 2599명, 출생 92·사망 201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양질의 일자리 기근 현상과 높은 주택가격, 환경문제 등으로 매월 수백 명의 인구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전주, 군산 등 인근도시로 거처를 옮기기 때문이다.

여기에 초고령화 현상에 따른 노년층 사망률이 높아지면서 인구감소는 가속화 되고 있다.

익산시는 인구 28만 명도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신혼부부 주거비 지원, 청년들의 일자리 정책 등 인구 유인책을 내놓고 있다.

시는 주거 빈곤을 겪고 있는 청년들의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주택임차 보증금 이자를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한국주택금융공사·NH농협은행·전북은행과 협약을 체결하고 무주택 청년에게 주택임차보증금 대출 이자를 최대 3% 내에서 지원하기로 하면서 예산 3억원을 투입해 예산소진 시까지 약 100가구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지역에서 일하는 청년들에게 일정 기간 동안 ‘익산형 근로청년수당’을 지급하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익산형 청년근로수당은 중소기업에서 1년 이상 근무한 청년들에게 월 30만원씩 최대 3년 동안 지역화폐로 지급된다.

그러나 익산시의 이러한 정책은 ‘언 발의 오줌누기’ 수준으로 인구 감소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지난 5월 말 익산시 연령대별 인구 비율을 보면 경제활동과 출산 중심 세대라 할 수 있는 30대(사진 참조) 인구가 현저히 낮음을 알 수 있다. 
반면 퇴직을 앞둔 50대와 퇴직 세대인 60대의 인구비율은 매우 높은 실정이다.

익산시 30대 인구비율은 9,9%에 불과하다. 20대 인구비율이 12,7%인데 30대 인구비율이 9%대로 추락한 것은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높은 주택가격으로 이주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익산시가 내놓은 대책은 근본적 처방 없이 표피적 수준에 머물러 날개 없는 추락은 계속될 전망이다.

인구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높은 주택가격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그러나 익산시는 주택공급에 박차를 가할 뿐 고분양가를 잡는 것은 ‘민간 개발’이라는 이유로 수수방관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익산지역에는 아파트 건립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민간특례사업으로 7600세대가 더 공급될 예정이다.

양질의 일자리 기근, 아파트 고분양가는 청년세대를 타 지역으로 내몰고 있다. 전북지역에서 대학을 졸업하면 일자리를 찾아 타지로 떠나고, 설사 익산에 직장을 가지고 있더라도 주거지는 인근 전주와 군산으로 정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 시민은 "신혼부부에게 10년 이상 거주할 수 있는 무상 주택을 제공해 준다는 과감한 정책이나 양질의 일자리까지 안내해주면 익산에서 자녀를 출산하고 키울 것“이라며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면 이것이 인구 늘리기 효과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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