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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흥 의원 막말 갑질 논란…식품진흥원 노사 갈등으로 번져
  • 문명균 기자
  • 등록 2021-05-07 12:06:04
  • 수정 2021-05-12 14:4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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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품진흥원 김영재 이사장, ‘명백한 오해’ ‘저의 불찰’ 사과
  • 노조, “김 의원 명예 걱정하는 내용만 가득, 어떤 외압 있었기에”
김수흥 의원(더민주, 익산갑).

김수흥 의원의 한국식품클러스터진흥원 노동조합을 향한 막말과 갑질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수장인 김영재 식품진흥원 이사장이 김 의원을 비호하고 나서 그 배경과 함께 노사 갈등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노동조합은 김수흥 의원의 발언과 행동에 대해 산단 입주기업은 물론 중소기업 전체를 모독하는 처사라며 날을 세운 것과는 달리 김영재 이사장의 입장은 노조 시각과 극명히 갈리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식품클러스터진흥원 노동조합은 지난달 28일 성명서를 통해 “김 의원은 입주기업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국가식품클러스터를 방문한 뒤 이사장이 부재중이자 국회의원이 왔는데 부재중이냐며 두고 보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면서 “또 특정직원 개인이력을 확인 후 ‘당신 낙하산이다’는 식으로 근거없는 사실로 직원을 매도해 공개적으로 인격적인 모독을 주었다”고 주장했다.

노동조합은 “무엇보다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입주기업을 방문했을 때 김수흥 의원은 입주기업이 작은 기업이라고 무시하는 식으로 대했다”며 “한 떡가공 업체 대표 앞에서 기업의 제품이 수준 떨어지는 제품이라는 식의 발언 등을 수차례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수흥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진흥원 직원을 비롯해 익산 시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깊은 유감을 전하는 동시에 문제가 된 간담회의 토론을 녹음한 내용 전문을 진흥원 측에서 언론과 시민들에게 공개하면 정중히 사과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김 의원은 “국식클 활성화의 최전선에서 땀흘리고 있는 진흥원 구성원들과 격의 없이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서로 입장을 달리하는 것은 진흥원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이후 노동조합과 김 의원 간에 갈등의 골이 가라앉기도 전에 김영재 이사장의 발언이 논란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

식품진흥원 김영재 이사장은 지난 6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김수흥 의원님의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및 입주기업 방문과 관련하여 마치 김수흥 의원님의 갑질, 막말을 한 것처럼 보도되었으나 이는 명백한 오해였음을 밝힌다”며 “식품진흥원 이사장으로서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자 책임이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태로 인하여 김수흥 의원님의 명예 및 이미지 실추, 상처를 안겨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김수흥 의원님을 사랑하는 익산시민 여러분에게도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노조는 “김 이사장이 약속과 다른 행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진흥원 구성원에게 상처와 모멸감을 안겼다”고 비판했다.

노조가 이날 밝힌 내용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3일 김수흥 의원 갑질 사태와 관련 김 이사장의 요청으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김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김수흥 의원이 행한 모든 사실에 대한 인정과 사과를 전제로 사태수습을 위한 중재를 약속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노조는 “이사장의 입장문은 김 의원의 명예를 걱정하는 내용들로만 채워졌다”며 “어떠한 외압이 있었기에 신의를 저버렸는지 반드시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또한 “앞으로 경영진과 외압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김수흥 의원의 사죄를 받아내기 위해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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