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어주며 느긋하게 기다려야 하는 사람이 있다
언제든 기다려주기만 하면
점점 세기가 확장되어 할 일 다 하는
병렬연결형의 사람이다
급하다 못해 자지러지는 사람이 있다
불꽃처럼 화려하나 곧 푸시식,
그 세기가 미약해지고 마는
직렬연결형의 사람이다
성 문제에 연루된 고시 3관왕의 몰락을 본다
설화로 패가망신한 차관을 본다
말단으로 입지전적 인물이 된 사람도 본다
정답이 없어서
믿었던 이것은 그것이 되기도 하고
때로 저것이 되기도 한다
시대의 변형은 있어도 순리의 역행은 없다
유하게 풀어나가던 삶이
옭맺히는 건 순리를 거스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