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농민들은 화투로 몽창 돈을 날려…”
  • 4.13선거특별취재팀
  • 등록 2016-04-12 11:29:00

기사수정

정헌율 TV토론 발언 일파만파

농민들 성명 “노름할 돈이라도 쥐어줬으면”






국민의당 정헌율 익산시장 후보가 방송토론회에서 농민 비하 발언으로 농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정 후보가 공약으로 발표한 ‘농민월급제’를 두고 농민들이 계획성도 없고 화투로 돈을 날리기 때문에 효과가 있다고 답변한 것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농민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를 성토했다.


전농 전북도연맹 익산시농민회 회원일동은 11일 시청 앞에서 성명서를 낭독했다. 성명에서 이들은 “정헌율 후보는 정중하게 농민들에게 사과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8일 금강방송 토론회에서 무소속 김은진 후보의 농민월급제에 대한 질문에 정헌율 후보가 “농민들이 계획성 없이 한 번에 가을에 돈 받아가지고 몽창 옛날에 겨울에 화투치고 날렸잖아요”라고 답변한 데 대해 “우리 농민들을 계획성 없고 노름이나 하는 계층으로 내몬 정헌율 후보의 비난 발언에 분노를 참을 수 없다”며 강력 성토했다. 


이들은 또 “각종 FTA와 식용쌀 수입으로 농민들의 가계는 파산 직전이며 연말이 되면 비료값, 농약값 등을 갚고 나면 연초에는 다시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정말 노름 할 돈이라도 농민들에게 쥐어 졌으면 하는 것이 농민들의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이들은 “정 후보가 만약 시장이 되면 농민들에게 지불되는 직불금 또한 뭉칫돈이 돼 노름 밑천이라고 생각해 지급하지 않을까 심히 걱정스러울 따름”이라며 “얼마 전 익산시장 후보 초청 농정토론회에서 정헌율 후보가 발표한 농정공약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 후보는 농민들과 시민들에게 정중하게 사과해야 할 것이며 농업 공약 실천 가능성을 정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은진 후보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헌율 후보의 발언으로 상처 입은 농민들과 시민들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김 후보는 “농가소득이 불안정해서 많은 농민들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지만, 어려운 여건에서도 국민들의 먹을거리를 생산하기 위해 묵묵하게 땅을 지키고 있다”면서 “시장 후보가 어떻게 한 마디로 농민들 전체를 싸잡아서 비하하는 말씀을 하실 수 있는지”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같은 날 강팔문 후보도 “우리들의 부모형제인 농민 분들께 씻을 수 없는 모욕과 상처를 준 정헌율 후보를 당 차원에서 당장 후보직을 사퇴시켜라”며 압박하고 나섰다. 강 후보는 “그러지 않을 경우, 1000만 농민들로부터 정동영 국민의당 후보의 노인 비하발언처럼 엄청난 역풍을 맞을 것임”을 경고했다. 


강 후보는 “정헌율 후보의 말은 자신 또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난 입장에서 차마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이라 아니할 수 없다”며 “대출 받아 근근이 살아가는 농민들에게 당신들은 옛날에 화투치고 날린 습관이 있어 못 믿겠다는 뜻으로 ‘농민월급제’ 운운한 것은 결단코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헌율 후보 측은 농민들에게 사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 측 관계자는 “(문제가 된 발언에 대해) 당연히 농민들에게 사과해야한다”며 “12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금강방송과도 사과 인터뷰를 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